문라이트팀에게 남기는 마지막 편지

문라이트팀에게 남기는 마지막 편지
Photo by Simona Sergi / Unsplash

믿음 / 꿈 / 설렘 / 학습 / 고객 / 실험

제가 제품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6가지에요.

각자의 생각은 다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하고 이후 문라이트에서는 여러분들끼리 이런 이야기들 꾸준히 하면서 우리의 문화를 잘 만들어주시리라 믿어요.

비단 문라이트뿐만이 아니라 각자의 인생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요. 이 방향으로는 더더욱 참고만 해주세요. 각자의 삶이니까요.

1. 믿음

스스로의 잠재력을, 우리 팀의 잠재력을 믿기

보통 무언가를 못 이루는 제일 큰 이유는 스스로 그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못 믿어서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으세요. 주변에 이 믿음을 이야기하고 전파하고 공유하세요. 특히 팀과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하세요.

입 밖으로 꺼낼 때 더 구체화되고 팀과 함께 목표가 더 같이 얼라인되고 서로의 믿음에 양성 피드백을 주며 결국 팀 전체가 팀 스스로를 믿게 됩니다.

2. 꿈

우리가 이루고 싶은 것을 아주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그려야 해요.

이렇게 할 때 우주가 도와줍니다.

은 시크릿에서 주장하는 바고 아직 저도 이걸 100% 믿는 건 아니지만

제 경험으로 봤을 때, 제가 이렇게 꿈을 구체적으로 그리다 보면, 저 스스로에게 동기부여가 아주 잘 되고 (상상만 해도 행복하고 그걸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조금 힘들 때 더 달리게 해줘요), 주변 지인들을 만나도 자연스럽게 이런 느낌이 뿜뿜 나오니까 이 사람이 믿는 꿈이 아주 구체적이고 진짜 실현 가능할 것 같아보이고 이 열정에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으니까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내고 도와주게 돼요. 주변 사람들이 이렇게 도와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꿈에 한발한발 진짜 다가가게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뭐 나와 내 지인들이 이걸 다 함께 도와준다면 진짜 이게 우주가 도와주는 거라고 표현할 수도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꿈의 크기를 계속 키우세요. 말도 안 되는 꿈을 꾸세요.

말이 되는 꿈을 꾸면 내 행동과 생각이 안 바뀝니다. 이대로 가도 꿈이 이뤄질 것 같거든요.

말이 안되는 꿈을 꿔야 본질적인 행동과 생각이 바뀌어요.

누군가가 옆에서 말이 안된다고 코웃음치면 그걸 에너지 삼아 더 앞으로 나아가세요. 2019년 듀란트가 골스를 나가고, 탐슨이 부상 당한 이후 모두가 골스는 이제 망했다고 했어요. 절대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고 했죠. 커리에겐 이게 에너지였습니다. 스스로 증명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했고 결국 2022년 파이널MVP와 함께 우승했어요.

지금까지 제가 봐온 여러분들은 정말 능력 있고 똑똑하고 열정 넘치는 사람들이에요.

도전적인 꿈을 꾸고 도전적인 선택을 하세요.

여러분이 중심인 삶을 사세요. 무언가에 의존적인 삶이 아니라 나만의 주도적인 삶을 사세요.

그 과정에서 사실 문라이트가 없을 수도 있어요. 다만 앞으로 무엇을 하든 문라이트에서의 성공 경험이 정말 각자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각자 바라는, 꿈꾸는 삶을 살길 바래요.

3. 설렘

당연히 매일이 설렐 순 없지만 항상 하는 일에 감사하고 설레하기.

의지로 어느 정도 되는 문제 같기도 해요. 같은 상황이더라도 우리가 마음가짐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매일 행복하고 감사하며 설레는 하루로 시작할 수도 있고, 수많은 고객들의 요청에 힘든 하루가 될 수도 있고.

사실 살다 보면 항상 이렇게 지내긴 절대 쉽지 않은데 지금 우리 상황에 항상 감사하고 행복해야 해요. (물론 그렇다고 상황이 안 좋은데 애써 긍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게 아니고 발전시킬 건 발전시켜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이 잘 안 풀리거나 힘들 때 낙담하고 우울하게 지내지 말라는 느낌)

아침에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하기

이거 참 저도 어려운데 꾸준히 노력은 해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런 마음을 갖는 거랑 그렇지 않은 거랑 그날 하루의 차이가 큰 것 같아요. 이것도 사실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다 되는 것 같기도? 억지로라도 감사하다 보면 진짜 감사해져요. 그럼 하루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고 더 희망찬 미래를 그리게 된달까요.

4. 학습

매주 항상 학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당장 학습할 것이 없다면, 학습할 것을 찾아서라도 계속 꾸준히 해야 합니다.

제품 도메인 관련된 학습도 좋고, 제품 만드는 방법론이나 개념에 대한 학습도 좋고, 기술적인 학습도 좋고, 인문학적인 학습도 좋아요.

매주 내가 어떤 부분이 지금 부족한지 인지하고 꾸준히 공부하는 자세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습에는 끝이 없어요. 학습이 멈추는 순간 우리 제품과 나도 멈추는 겁니다!

나는 아직 모르는 것이 많다. 나는 틀릴 수 있다. 배워야 한다.

저에게 꾸준히 이야기하는 내용이에요. 저는 그 우매함의 봉우리를 1번 넘고 땡이 아니라 매년 넘는 거 같아요. 우매함의 봉우리를 넘고 나서 무언가를 더 알게 되고 깨닫게 되면 아 진짜 깨달았다 이러는데 또 시간 지나면 그게 아니더라구요. 계속 스스로에게 이런 마음가짐을 주입하려고 노력해요. 노력이랑 별개로 그냥 제 말이 다 맞는 것처럼 우길 때도 분명 있어요. 저도 더 발전하는 과정입니다. 이런 마음가짐을 갖게 되면 매주 학습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지고 익숙해지게 돼요. 모르니까요!

5. 고객

이미 이건 다들 너무 잘 알고 있지만, 말을 안하고 넘어갈 순 없어서…!

고객을 먼저 만나고, 지금 당장 돈을 낼 정도로 아주 급한 문제를 찾고 정의해야 해요.

앞으로의 방향이 헷갈릴 때면 냅다 고객인터뷰 수십개 잡으세요. 우리는 수많은 구독자들이 있기에 쉽게 잡을 수 있어요.

고객들이 문제를 알려줄거에요. 솔루션을 물어보지 마세요. 우리가 생각한 솔루션에 대한 의견 듣는 건 좋아요. 솔루션을 잘 알려줄 수 있는 고객은 제품을 만들어본 고객인데 그런 고객은 흔치 않아요. 우리가 Product 만드는 사람을 고객으로 하는 게 아니니!

제로투원에서 당연히 필수적이지만 현재 문라이트 단계인 원투텐에서도 이게 필수적인 것 같아요. 아 이것만 되면 바로 돈내는데.. 이런 반응들 있잖아요. 그로스 관점으로 보기에도 아주 좋죠. 그리디가 훌륭한 알고리즘이에요.

모든 의사결정은 고객의 문제를 근거로 해야 해요.

고객의 목소리 자체를 근거로 할 필요는 없어요. 목소리에는 솔루션도 함께 있는데 이게 최고의 방법이 아닐 수 있어요. 다만 고객의 문제는 진심이고, 실제하는 문제에요. 이걸 항상 근거로 삼아야 해요.

새로운 기술이 나와서 이걸 적용해보고 싶다! 라고 한다면, 이것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고객의 문제를 찾고 그 문제에 대해 다양한 고객들과 깊이 대화해봐야 해요. 그것을 이 기술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맞다면 적용하는 거고 아니면 아닌거에요. 기술의 트렌드를 보는 건 아주 좋아요.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거니까요. 다만 매우 민감할 필요는 없어요. 한두달 정도의 딜레이는 충분히 있어도 됩니다. 그리고, 기술의 적용을 우선시 하면 절대 안돼요. 저도 그런 유혹에 넘어갈 뻔한 적이 몇 번 있는데 옆에서 우리 팀이 고객이 그걸 진짜로 필요로 할까요 이렇게 말해서 정신 차렸던 경험이 기억나요.

고객과 대화 없이 만드는 제품은 이 세상에 단연코 없습니다. 짜잔하고 세상에 등장한 것 같은 제품도 다 역사를 자세히 보면 마치 백조처럼 우아한 자태 밑에 수많은 고객과 대화하며 제품을 개선하며 발버둥치던 발이 있어요.

6. 실험

잘 못하고 있다가 최근부터 다시 가능해진 부분이에요.

꼭 실험합시다!

“측정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 다들 알고 계실 아주 유명한 말이에요.

제품 만드는 과정 속에서 사실 모든 것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기란 매우 어렵고, 효율이 많이 떨어질 때도 있어요.

이럴 때 마저 어떻게 해서든 반드시 측정해야 하냐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 선에서는 최대한 측정하고 그걸 개선하는 게 필수적인 것 같아요. 이 정도는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문라이트를 시작할 때 이걸 알아내기 위해서 최대한 모든 걸 다 측정도 해보고, 측정 안해보기도 해보고 했는데, 확실히 극으로 갔을 땐 둘다 안 좋았어요. 측정 없이 무조건 개선이 되는 방향도 다 측정하다보니 개선 속도가 느려지고, 측정을 아예 안하다 보니 감으로 개선할 때 아무 임팩트가 없어지기도 하구요.

나름대로 기준을 세운 건, 마이너 업데이트 정도로 큰 업데이트는 반드시 측정하고 개선하자에요. 패치 업데이트까지 그렇게 하는 건 비효율적인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모든 마이너 업데이트를 실험의 측면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한 생각이 있어요. 이것도 그렇게 확신이 크진 않고 아직 고민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실험의 측면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우리의 North Star Metric(우린 MRR)을 정하고 이 Metric에 단위시간당 기여도가 제일 큰 태스크부터 그리디하게 하는거죠. 실험 전에 우리가 개선할 수치를 먼저 세우고, 목표치를 세우고, 개발하고 QA하고, 릴리즈한 이후에 분석하고 차이가 있다면 왜 차이가 있을지 분석하고. 이 과정을 작년 말에 좀 해보고, 올해는 이 정도까지는 안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성과가 더 좋았어요. 물론 작년 말에 했던 것들이 다 영향이 있었을까 싶다가도 오토하이라이트나 앱이나 스마트인용 등이 현재 우리 문라이트의 메인 기능이 아닌 걸 생각해보면 흠…

사실 실험으로 바라보게 되면, 있는 틀을 벗어나기가 어려워서 이렇게 된 영향도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다시 돌이켜보면, 분명 그로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우리 팀 전체가 그로스화되려 했으나 그로스가 제품의 전부는 아니었고, 하지만 분명 그로스가 제품의 핵심 중 하나이긴 합니다. 특히 1 to 10을 갈 때는요. 다른 회사에서도 왜 그로스 자체가 팀 전체 문화가 되지 않고 그로스 팀이 따로 있는 걸까에 대한 답변을 못 찾았는데 이것에 대한 답변을 좀 알게 된 것 같아요.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기능, 퍼널, 바이럴 3개에 대해서는 무조건 반드시 그로스 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로스적인 관점이라 하면 data-driven 한 의사결정 90%로만 진행되는 느낌으로?

Viral Growth / Funnel Growth / Feature Growth

이외에는 우리만의 창의적인 관점으로 틀을 깨는 접근 방법 또한 꾸준히 필요할 것 같구요.

모든 것을 우리가 실험화할 필요는 없지만 이미 정해진 틀 안에서의 개선이라면, 마이너 이상의 업데이트라면 꼭 실험 관점으로 접근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지금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제로투원하면서 행복했고, 즐거웠습니다. 나중에 다시 만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