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5 세상에 도전하기 15일차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세상에 맨몸으로 도전하는 상황에서 매일 발전이 있다는 사실이 앞으로 더 나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이 관성을 더 끌고 나가야 한다.
오늘은 9시간 정도 몰입했고! 1시간 더 하고 잘 예정이니 약 10시간 한다. 조금씩 집중도나 몰입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 더더 끌어올리자.
3D Printing
오늘 제일 자랑스러운 거다. Fusion360으로 한 4시간 우당탕탕하면서 아래처럼 모델링했다. (바퀴 2개 중 좌측이 마지막 버전이다.)

처음에 대략 초안 잡고 프린트해보고 아구가 잘 안 맞는 부분들이나 생각과 다른 부분 수정해서 다시 프린트하니 아주 정확히 내가 원하는 대로 나왔다.
이렇게 프린트한 건 위 썸네일에 있는 이미지대로다. 기다란 걸 스페이서(Spacer), 저 바퀴를 디스크(Disk)라고 부르고 있다. 스페이서는 모터와 디스크를 연결하고 그 사이 간격을 벌리는 역할이다. 디스크는 돌면서 종이를 넘기는 역할이다. joint 부분이 2개가 있는데 모터-스페이서 조인트와 스페이서-디스크 조인트이다. 처음 프린트했을 때 모터-스페이서 조인트가 많이 빡빡했고, 스페이서-디스크는 많이 널널했다.

MG996R 모터를 보면 톱니모양이 나있다. 이 톱니모양에 맞춰서 모델링을 했는데 처음에는 저 톱니모양의 디테일이 안 살아서 빡빡했다. 좀 더 찾아보니 프린트할 때 더 가늘게 하는 옵션이 있었다. 기본은 0.2mm이지만 0.12mm로 하니 저 톱니모양 모습이 살면서 원활하게 들어가졌다. 다음에 0.08mm로 하면 더 잘될 것 같다. 스페이서-디스크도 처음에는 여유롭게 했다가 한번 해보고 널널해서 저 연결되는 부분의 height, width 차이를 0.1mm로 줄이니 딱 깔끔하게 껴지고 깔끔하게 빠진다.
오늘 이렇게 모델링한 것을 모터에 연결해서 실제로 테스트해본 영상!
Disk Strip
위에 디스크를 보면, 무언가가 붙어있는 걸 볼 수 있다. 지금 붙어있는 것은 실리콘 양면 테이프이다. 여러 방안을 고민했다. 실리콘, 고무, 다양한 테이프류, 3D프린팅 등등. 3D프린팅은 기본적인 PLA 필라멘트가 아닌 다른 접착력 높은 필라멘트를 쓰는 방식이다. 실리콘은 붙혀봤는데 실패했고 일반 테이프는 먼지 묻으면서 접착력이 빠르게 낮아졌다.
내가 디스크 스트립 재료를 고른 기준은 이렇게다.
평가 항목 | 설명 |
---|---|
정확성 | 1장만 들어올릴 수 있는가? 종이 뭉침 없이 동작하는가? |
지속성 | 수십 ~ 수백 장을 넘겨도 성능이 유지되는가? |
안전성 | 종이에 자국이나 찢김 없이 작동하는가? |
안정성 | 디스크에서 쉽게 떨어지거나 밀리지 않는가? |
제작 용이성 | 쉽게 자르고 붙일 수 있는가? 3D 프린팅도 가능한가? |
실리콘은 정확성에서 문제가 있었고 (아예 안 들렸다), 일반 테이프는 지속성과 안전성에서 문제가 있었다. 실리콘 양면 테이프와 폼양면테이프 2개는 모두 실리콘과 일반 테이프 대비 훨씬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이 중 실리콘 양면 테이프 고른 이유는 만져보니 느낌이 지속성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정도다. v0.2에서는 이 중에서 뭘 고르든 크게 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3D 프린팅은 지금 단계에서 뇌절이라 안 했다. (필라멘트도 하나 더 사야 해서...)
이것도 장기적으로는 저렇게 디스크 옆에 붙이는 게 좀 어색하다고 느껴져서 앞으로 꾸준히 발전이 필요한 부분이다. 실리콘 양면 테이프의 지속성이나 안전성이 100% 보장되는 것도 아니라서! 일단 이번 v0.2에서는 실리콘 양면 테이프로!
Light
위에 LED도 달렸다. 훨씬 더 긴 점퍼케이블로 샥샥 연결했다. 쪼끄매보여도 광량 최대로 해두면 꽤나 밝다.

불 다 끄고 이 LED로만 찍어보았다.

공포영화 바이브긴 한데 일단 밤에도 글자가 보인다는 것에 만족! v0.2에선 충분하다.
Power
자... 계속 고통받고 있는 파워이다. 문제는 이거다.
5V/2A를 필요로 하는 모터 2개 + 5V/2A를 필요로 하는 LED를 모두 안정적으로 가동시켜라!
기본적으로 엣지 부품에 파워를 제공하려면 다음과 같은 플로우가 필요하다.
가정집 콘센트 (220V) → 5V 어댑터 → 배럴잭to터미널블록커넥터 → 점퍼케이블 → 엣지 부품
기존엔 어떻게 하고 있었는가?!
스테핑모터를 구동시키려고 사둔 12V/5A 어댑터를 5V로 전압강하시켜주는 브레드보드 전원모듈에 연결하고 이를 브레드보드에 연결했다. 그 이후 브레드보드에서 모터가 파워를 받아갔다. 이것이 장기적일 순 없는 방법인데 1번은 브레드보드의 부피가 꽤나 크다는 점이며, 2번은 브레드보드 특성상 전압강하시키는 DC-DC 컨버터의 성능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흐를 수 있는 최대 전류가 2A 정도뿐이라는 점이다. 이런 문제 + 모터 2개/LED 총 3개에 모두 안정적으로 파워를 공급하고 싶어 좀 더 제대로 공부하고 고민해봤다.
1번 문제. 가정집 콘센트 → 5V 어댑터
사실 원래는 이건 고민 안해도 되는건데 스테핑모터 동작시켜보겠다고 12V/5A 어댑터가 있었어서 그걸 활용해보고자 12V/5A어댑터 + DC-DC 컨버터 (5V로 전압 낮추는) 조합을 고려했다. 제일 무난한 XL4015로 오늘 테스트를 해봤는데 DC-DC 컨버터 성능이 무언가 많이 이상하다. XL4015에 12V/5A 어댑터 다 연결하고 output 점퍼케이블 연결해두고 전압차를 측정할 수 있는 멀티미터로 전압을 측정해보면 3V에서 12V까지 미친 널뛰기를 한다. 이래서 그런가 모터에 연결해도 아무 반응이 없다. (사실 뒤에서 알았는데 이 모터가 죽었다. 기존 방법대로 파워를 제공해도 동작하지 않는다. 이거 실험하다가 죽은건지, 이미 죽어있던걸로 실험해서 안된건지 잘 모르겠는데 모터 하나 더 죽을 거 같아서 일단은 넘어갔다.)
이렇게 겸사겸사 기존 어댑터를 쓰고자 했던 시도는 깔끔하게 포기하고, 원래 정식 방법이었던 5V 어댑터로 내일 테스트해볼 예정이다. 각각 다른 회사에서 만든 5V/6A 어댑터, 5V/5A 어댑터 2개를 샀는데 내일 부하 테스트를 빡세게 해보면서 온갖 명령을 동시에 다 내려도 잘 버티는지 확인해볼 거다.
2번 문제. 어디에서 확장할 것인가
1번 옵션. 5V 어댑터를 N개
2번 옵션. 배럴잭전원분배케이블(a.k.a. Y자케이블) + 배럴잭to터미널블록커넥터 N개
3번 옵션. 배럴잭to터미널블록커넥터 1개 + N구 WAGO커넥터 2개(+, -)
4번 옵션. 배럴잭to터미널블록커넥터 1개 + N구 터미널 스트립 2개(+, -)
1번 옵션을 C형 플러그(a.k.a. 돼지코)를 N개 쓰는 거고, 2번 옵션은 배럴잭을 N개 쓰는 거고, 3, 4번 옵션은 점퍼케이블을 N개 쓰는 거다.
제일 확실하게 되는 방법은 1번이다. 아예 3개가 독립적으로 움직이기에 (물론 라즈베리파이까지 포함하여 모든 GND는 연결해둬야 한다.) 문제가 생길 여지가 적고, 서로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디바이스를 받고 라즈베리파이 파워까지 포함 콘센트를 4개 꽂아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2번은 라즈베리파이 제외 콘센트 1개만 꽂고, 터미널블록과 연결시켜주는 커넥터이 N개 필요하다. 사실 2, 3, 4는 큰 차이 안 나는 거 같다.
WAGO커넥터와 터미널 스트립은 정확히 같은 역할인데 2개가 어떻게 다를까 궁금해서 사봤다. 오늘 WAGO커넥터 써봤는데 나쁘지 않다.
내일 5V어댑터 2개와 배럴잭to터미널블록커넥터 추가로 오면, 1번 옵션 한번, 2, 3 어댑터 바꿔끼면서 4번, 4번 옵션 1번, 총 6번 테스트해볼 예정이다.
지금 내 생각으로는 5V/6A + 배럴잭to터미널블록커넥터1개 + N구 WAGO커넥터 2개 옵션이 제일 유력할 것 같다. 제발 내일 모터 2개와 LED 모두 안정적으로 파워 잘 공급되면 좋겠다...!
이것이 더 발전되면 각자 자기만의 전원 분배 보드를 따로 만든다고 한다. 한 9월 즈음엔 여기까지도 갈 수 있지 않을까! 고객들에게 이 정도의 최적화가 의미있어질 정도가 되면 좋겠다!
아 그리고 저번에 주문만 해두고 안 써본 멀티미터 써봐서 뿌듯했다. 하드웨어계의 콘솔로그라고 볼 수 있다. 어디에서 전압이 제대로 안 흐르는지, 어디에서 전류가 멈췄는지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손으로 대보고 전기를 느낄 순 없으니까...) 하드웨어 레벨에서의 디버깅 방법이 있으니 확실히 이젠 소프트웨어랑 큰 차이 못 느끼고 똑같은 나만의 접근 방식으로 해결해나가고 있다. 2주하니 이젠 그냥 똑같은 엔지니어링처럼 느껴진다. 근거 없던 자신감이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변하는 중이다.
OCR
저번에 무지성으로 GPT-4o한테 "읽어줘" 이래서 OCR 성능 바닥쳤는데 오늘 OCR 좀 개선했다. EasyOCR, PaddleOCR, tesserectOCR 이 정도 유명한 것들이 있는데 PaddleOCR이 따봉이 많고 제일 최신이라 데모 돌려봤다.

아주 정확하진 않다. 90-95% 정도의 느낌이다. 여러 configuration도 많고 base model 종류도 많고, step도 많아서 개선할 여지가 충분히 있어 크게 걱정은 안하고 있다. v0.2에서의 목표는 90%였기 때문에 여기에서 스탑!
새로운 OCR으로 html 변환하고 전자책 변환하는 건 내일 한 30분 하면 될 것 같다.
영어 공부
올해 2분기에 출퇴근할 때마다 지피티랑 영어 대화하는 식으로 공부했었는데 다시 좀 해봐야겠다. 집에서 일할 땐 지피티 켜놓고 물어보면서 하는데 앞으로 영어로만 물어본다. 텍스트든 오디오든! 도무지 내 생각을 전달할 수가 없거나 얘 답변이 이해가 안 가면 그때만 한글로! 꾸준히 해보자. 업무 영어 실력 늘려보자.
생활
일기/식습관/운동/책
맨날 이렇게 저녁에 일기 써야겠다.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을 계획하는 느낌이 좋다. 구독자 분들한텐 조금 노이즈일 거 같기도...ㅎㅎ
오늘 먹는 걸 좀 가볍게 먹었다. 확실히 저녁에 좀 배고프긴 한데 달걀 까먹고 초콜릿 까먹으니 괜찮다. 가볍게 먹으니 배부른 느낌 없어서 안 졸리고 몸이 무거운 느낌 안 받아서 좋다. 앞으로도 좀 가볍게 먹고 집에서 간단하게도 조리 정도라도 해서 먹자.
오늘 운동했어야 했는데 안했다ㅎㅎ 내일 가즈아
정의란 무엇인가 진짜 책 훨씬 재밌다. 사회학적 상상력 읽다 이거 읽으니 진짜 이런 고전명작이 따로 없다. 오늘도 한 챕터 읽고 자야지.
투모로우
- 운동
- 파워 실험 마무리
- 5 페이지 연속 넘기기 + 촬영 알고리즘 구현 (모터 2개, 카메라 1개)
- LED 스트립 있을 때 없을 때 OCR 정확도 비교 분석
- OCR 이후 전자책 변환 + 내 로컬에서 CLI 실행 한 번으로 5페이지 연속
- (내일 저녁 약속)
- 암 3D 프린팅은 다음에 해야겠다. 일단 나무젓가락으로도 넘기는 데 지장은 없으니..!
- 암마운트 강화도 3D프린팅 말고 일단은 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여서 안 흔들리도록만 해보자.
- v0.2의 목표에만 포커스 맞추자. 하나하나씩 더 할라다 보면 끝나지 않는다. 작게작게 하자.
내일 늦은 밤, v0.2 포스트를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