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o Building Note 9 (v1.0)

Kiro Building Note 9 (v1.0)

세상에 도전한 지 81일 만에 드디어 v1.0을 세상에 내놓고 2대를 팔아 첫 매출 10만원을 만들었다.

v0.4부터 v1.0까지

9월 7일부터 2주 간 진행하여 v1.0이 9월 19일부로 마무리되었다.

1. 최적화

  • 느린 스캔 속도
    • 암 이동 시간을 예상해서 대기 시간이 거의 없도록 처리했다.
  • 비디오 버퍼링
    • 실시간 base64 인코딩 string을 보내는 건 버퍼링이 걸려 버퍼가 생기더라도 즉시 최신 프레임을 보여주고, 전송 메시지 크기도 작은 mjpg-streamer를 활용하여 비디오를 보여주었다.

2. 고도화

  • 수동스캔
    • 자동스캔이 잘 동작하지 않더라도 Kiro의 OCR 및 전자책 변환 기능을 활용하고 수동스캔도 타 제품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Kiro의 수동스캔 모드 개발
    • 넘기고 0.5초 기다리고 넘기고 0.5초 기다리고를 반복하며 스캔하면 된다. 페이지 넘김을 인식하고 계속 카메라로 찍는다. Kiro의 저점을 높여주는 기능!
  • 리프트암 익스텐션
    • 아래처럼 리프트암 익스텐션을 추가했다. 리프트암 끝에 모터를 하나 달아 리프트암팁이 회전할 수 있도록 했다.
    • 리프트암팁은 크게 3가지 역할을 한다.
      • 페이지가 영 안 들리면 페이지에 붙어서 살짝 회전하여 마찰력을 발생시킴
      • 리프트암에 붙은 페이지가 위로 볼록해지도록 페이지를 들면서 동시에 45도 정도 같이 회전하여 위로 볼록해지도록 함 (아래로 볼록한 상태면 턴암이 넘길 때 종이가 살짝 구겨질 수 있음)
      • 끝까지 들고 난 이후에 턴암의 턴과 함께 180도 회전하여 종이를 떼어냄
  • 제어 고도화
    • 리프트와 턴준비를 동시에 함. 이로 인해 제어 시스템이 좀 더 간단해지고 정확도가 높아짐.
    • 페이지 붙었는지, 넘어갔는지 등 판단 정확도 향상
    • 사진 찍을 때 리프트암이 가리지 않도록 좌우 왔다갔다 하며 반대쪽 캡처
  • UX 디테일
    • 앞 페이지와 내용이 유사할 경우 사용자가 쉽게 삭제할 수 있도록 스튜디오 상에서 표현
    • 단축키 기능
    • 기타 디테일

3. 생산

3.1. 생산 시간 & 비용

비용 대당 소요 시간 대당 워커 소요 시간
헤드 2,600원 (100g) 150m 3m
1,300원 5m 5m
플레이트 7,900원 45m 45m
하우징 조립 0원 15m 15m
암베이스 1,300원 (50g) 60m 1m
400원 (16g) 40m 1m
북홀더 260원 (10g) 20m 1m
소프트웨어 0원 20m 10m
본조립 & 테스트 0원 90m 90m
총합 445m 171m

대당 내가 3시간을 쓰며, 전체 소요 시간은 7시간반 가량 소요된다. 위 순서대로 진행했다.

플레이트 컷팅과 최종 조립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다음에 생산 시간 최적화를 할 때 이 2가지를 중점적으로 할 예정이다.

3.2. 생산 라인

  1. Fabrication Zone (a.k.a. 베란다)
    1. 나무판(MDF) 컷팅하고 사포질하고 구멍을 뚫음
    2. 넥 컷팅
    3. 3D 프린터가 계속 돌아가며 헤드, 암베이스, 암 출력
  2. Pre-Assembly Zone (a.k.a. 침대와 옷장 사이 통로)
    1. 컷팅한 MDF들을 목공풀로 붙여 플레이트 만듬
    2. 넥과 플레이트 글루건으로 접착
    3. 사전에 프린팅한 헤드와 넥 연결
  3. Setup Zone (a.k.a. 방 한가운데쯤)
    1. SD카드 리더기 통해 마이크로SD카드에 라즈베리파이OS 설치
    2. 파워 연결해서 켜고 ssh로 접속하고 kiro-device 소프트웨어 설치 (설치파일 컨씨컨브이하고 ./install.sh만 하면 뚝딱)
  4. Mechanical Assembly Zone (a.k.a. 내 책상)
    1. 배럴잭 커넥터 부착
    2. 암베이스, 암, 모터 조립 (암을 모터에 연결하는 게 깡힘으로 눌러야 해서 손이 저어어엉말 아프다. 암베이스가 암들을 확실히 다 고정해야 해서 조립 난이도가 꽤 높다.)
    3. 테스트
  5. Shipping Queue (a.k.a. 거실에서 복도에 가까운 쪽)
    1. 완성품 최종 대기

조그마한 내 원룸에 이렇게 5개의 공간을 두어 나만의 공정 라인을 만들었다. 1 → 2 → 3 → 4 → 5 순서대로 제품이 만들어진다.

1. Fabrication Zone
2. Pre-Assembly Zone
5. Shipping Queue (어지러운 뒤쪽은 무시해주세요... 부품 보관 공간이자 Setup Zone입니다.)

3.3. 생산 스케쥴링

목표: 주어진 자원과 제약 하에서 Kiro 11대를 최소 시간으로 생산하는 스케쥴 설계
자원: 워커 1명 (컷팅, 접착, 조립, 소프트웨어, 테스트), 3D 프린터 1대 (헤드, 암베이스, 암 출력)
작업: DAG로 표현되는 공정. 순차·병렬 제약 존재. DAG 안에서 선후관계 역전 불가.

Kiro 생산 DAG (처음에 예상한 DAG이나 실제는 많이 달랐다.)

제약: 워커 8시간 취침. 워커 한 번에 하나의 작업만 수행 가능. 프린터 24/7 운영. 공정 간 선후 관계 반드시 준수.

키포인트

  • 리드타임 단축의 키 = 자원 활용도 (Resource Utilization) => 바틀넥인 3D 프린터는 항상 돌고 있어야 함
  • 워커 없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들이 대부분 DAG 상에서도 앞부분이기에 미리 몰아서 다 해둬야 함

레슨런

  • 산업공학의 개념들을 배움
  • 생산 스케쥴링을 위해선 내가 가진 리소스, 제약을 우선적으로 파악하고 바틀넥이 무엇인지 인식. 그 바틀넥 태스크를 쉼 없이 처리할 수 있도록 이외 태스크들 전부 조정.
  • 병렬 처리 가능한지, 항상 직렬 처리해야 하는지 등 작업 간의 선후관계 명확히 파악 필요
AI가 짜준 생산스케쥴표

3.4. 3D 프린팅

최적화를 위해 위처럼 암과 암베이스를 한번 프린트할 때 6대씩 프린트하기 위해 모아두었다. 헤드는 공간이 부족해 한번에 한대씩 출력한다.

4. 매뉴얼

https://kiromanual.notion.site/Kiro-v1-0-27375b971bf980ef9b98f21bcbc65297

위처럼 v1.0 매뉴얼을 작성했다. Kiro v1.0 기능, 기본 사용 방법, 스캔 팁, 곧 당신이 물어볼 질문들 총 4가지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5. 판매

5.1. 마케팅

e북카페에 판매글을 올렸다. 20분이 채 지나지 않아 3-4명에게 연락이 왔다. 이후에 카페 운영진 분들께 상업적 글에 대한 경고를 받으며 현재 이 마케팅 채널이 막힌 상태이다.

5.2. 배송

차에 실어서 직접 배송해드렸다. 용산으로 1대, 구로로 1대가 갔다. 우리 고객님들께 제품 인도해드리고 간단하게 사용법이나 팁들도 설명드렸다. 함께 셀카도 찍으며 인증샷까지!

작고 귀여운 두 아기들. 차별해서 하나는 바닥에 있음.

시작부터 v1.0까지

7월 1일부터 시작한 Kiro 프로젝트가 어느새 81일차가 되었다. v1.0을 전체 정리해보자.

컴포넌트

🔧 Kiro Device

  • 역할: 실제 하드웨어를 직접 구동하는 주체
  • 기능:
    •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관찰(Observation) 을 수행해 서버에 전달
    • 서버로부터 받은 제어 명령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실행

🖥️ Kiro Server

  • 역할: Kiro 시스템의 중추
  • 기능:
    • 디바이스를 제어하고 전자책 변환 과정을 총괄
    • Studio와 Device 사이의 통신 허브로서 명령과 상태를 중계

🎛️ Kiro Studio

  • 역할: 고객이 Kiro를 사용하는 인터페이스
  • 기능:
    • 고객의 명령을 서버를 통해 디바이스로 전달
    • 디바이스의 현재 상태를 서버를 거쳐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피드백

📦 Kiro v1.0 기본 BOM (부품 리스트)

분류품목용도가격(원)
💻 제어 보드Raspberry Pi 3B+전체 시스템 제어61,050
💽 저장 장치SanDisk microSDOS / 코드 / 데이터 저장6,100
🎥 카메라Logitech C270 웹캠페이지 이미지 캡처25,090
⚙️ 구동부MG90S 서보모터 ×5리프트, 턴, 홀드, 프레스 암 제어10,000
🔌 전원 (메인)DC 5V 6A 어댑터 (TY0506000Z1MN)전체 전원 공급15,800
🔌 전원 (Pi)5V 2A 어댑터 + MicroUSB 케이블파이 전원 공급7,930
🔋 배선 부품WAGO 221-415C (1/4팩) + 터미널 블록 잭전원 분배 및 연결2,830
🧠 회로/케이블점퍼 케이블, 브레드보드, 전원 모듈GPIO ↔ 모터 연결900
🏗 프레임MDF 6T (300×1200mm)본체 플레이트7,900
🏗 구조물PVC 닥트 40×30mm (0.5m)넥 구조1,300
🧵 재료BambuLab PLA Basic3D 프린팅 부품5,000

합계 = 143,900원 (고정비 제외)

타임라인

  • 7/1: Kiro 시작
  • 7/3 - 7/8: Kiro v0.1
  • 7/9 - 7/17: Kiro v0.2
  • 7/18 - 8/14: Kiro v0.3
  • 8/15 - 9/6: Kiro v0.4
  • 9/7 - 9/19: Kiro v1.0
  • 9/19: 첫 매출, 첫 배송 완료! 🚀

v1.0 후기

나는 내가 Kiro를 팔 수 있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동시에 이 현실이 참 꿈만 같고 믿어지지가 않는다. 한평생 소프트웨어만 하던 사람이 갑자기 하드웨어를 해서 81일 만에 매출을 낼 거라고 누가 생각했을까! 문라이트도 72일차에 첫 매출이 났었는데 얼추 비슷하다. 문라이트는 그 이전에 고객이 있었고 Kiro는 판매와 동시에 첫 고객이 생긴 점이 다르다.

벌써 오늘 Kiro를 받고 200페이지 스캔하고 책 한권 엮은 고객님이 계시다. 스캔이 잘 되는 것 같아 참 다행이고 첫날부터 이렇게 열성적으로 스캔하는 모습을 보며 이 문제 잘 잡았다는 확신이 더 생긴다. 제품 만들면서 제일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내일 후기 여쭤봐야겠다.

처음 공부해야 하는 것들이 정말 많았다. 메커니즘을 설계하고자 기계공학을 공부하고, 책의 힘들을 이해하기 위해 물리학을 공부하고, 기계를 안정적으로 동작시키고 회로를 설계하기 위해 위해 전자기학을 공부하고,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산업공학을 공부했다.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부품을 만들기 위해 Fusion360 설계하는 법을 공부했고, 3D 프린터 Bambu 사용법을 공부했다. 실시간으로 정확한 제어를 하기 위해 다양한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 이미지 처리 ML 모델, VLA 등을 공부했다. 처음으로 비디오를 다루게 되어 여러 비디오 전송 프로토콜을 공부했다. 익숙한 소프트웨어 부분은 편하게 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면서 맞이하는 어려움들이 많았고 AI와 함께 공부하며 하나하나 풀어갔다. 이 과정 자체가 즐거웠고 많이 성장했다.

포기할 뻔한 순간들이 크게 2번 있었다. v0.2 이후 제어의 벽에 막혔을 때. v0.3 이후 인간과의 비교에서 무력감을 느꼈을 때. 이 2번 다 멘탈 관리 잘 하고 잠 잘 자고 밥 맛있게 먹고 건강한 멘탈과 함께 다시 문제를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이겨냈다. 여기까지의 여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 앞으로도 이런 순간들이 또 올 것 같은데 잘 이겨내보자.

제조업하는 사람들 모두 정말 리스펙하게 됐다. 소프트웨어는 고객 1명 더 오면 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제조업 처음으로 발 들이고 직접 생산해보니 고객의 구매 요청 문의가 살짝 무서워졌다. 물론 너무나 행복한 일이지만 고객 1명당 약 3시간 동안의 밀도 높은 내 시간이 쓰여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SaaS랑 확연히 다른 점이다. 또한, 기본적인 포장, 배송, 인도 등도 오늘 직접 해보니 쉽지 않구나를 느꼈다. 이 때까지 나는 얼마나 편한 환경에서 제품을 만들고 있었는가! 배포 어렵다고 하지 말자. Ship은 어려운 것이었다.

결국 해냈다. 앞으로 2달 반 좀만 더 힘내보자. 반드시 1,000대 팔고 1억 버는 거다.

앞으로의 v2.0

1. 성능

  • 넘긴 페이지 펴기
  • 책 마지막 구간 책 덮힘 방지
  • OCR 정확도 개선 (카메라 업그레이드 필요)
  • 이미지 캡처

2. 생산

  • 원가 절감
  • 부품 외주화
  • 생산 최적화

3. 최적화

  • Wifi 연결 속도 빠르게
  • HTML 변환 속도 개선
  • kiro-device 소프트웨어 가볍게

4. UX

  • OTA
  • 캡처할 때 찰칵 소리
  • 현재 기기 상태 나타내주는 작은 LED
  • EPUB 외 다른 파일 형태 export 지원
  • 스튜디오 작은 UX 개선들

5. 판매

  • 판매 채널 확보
  • 스토어 등록 (네이버스마트스토어, 쿠팡 등)
  • 사업자 관련 행정 처리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씩 해결해나가면서 더 나은 Kiro를 만들어보자!

당장 v1.1까지는,

  • 넘긴 페이지 펴기
  • 부품 외주화 (플레이트 외주)
  • 판매 채널 확보
  • 스토어 등록
  • 사업자 관련 행정 처리

이렇게 5개를 우선적으로 진행해보고자 한다.

지금까지 Kiro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Kiro 만들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