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3 세상에 도전하기 44일차

8/13 세상에 도전하기 44일차

Kiro

AI제어 시스템이 어느 정도 자리잡았다. 80% 정도의 확률로 페이지를 넘긴다. 10페이지 연속으로 깔끔하게 넘길 확률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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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황을 3줄 요약하면 이렇다.

  • 페이지 넘길 확률 80%
  • 한 페이지를 넘기는 데 18초
  • 기기 원가 142,000원

시간과 돈은 8월에는 포기하기로 했으니 그렇다 쳐도 페이지 넘길 확률 80%는 안 된다. 99%는 찍어야 한다.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위 80%는 하드커버 한정이고, 소프트커버면 거의 아예 안 된다. 책이 원복하려는 힘이 너무 세서 지금의 홀드 시스템으로 책이 고정이 안되고 안 넘어가고 계속 다시 돌아오려고 한다. 8월에 팔 때 고객들에게 하드커버에서만 된다고 이야기하는 상상을 해봤다. 내가 고객이라고 생각해봤다. "??: 나 소프트커버밖에 없는데? 하드커버가 이 세상에 얼마나 있다고 하드커버밖에 안돼? 그럼 안 사지" 이 홀드 시스템 개선은 꼭 하고 8월에 팔아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v0.3을 내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원래 목표는 책 한 권 통으로 전자책 변환이었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오래 걸릴 것 같기도 하고 분위기 전환을 위해 여기에서 한번 끊고 다음 스텝을 잇고 싶었다. 그래도 v0.2와 비교하면 정말 하드웨어도, 소프트웨어도 모두 엄청나게 큰 개선이 있었다.

오늘 서보모터의 힘을 테스트한다고 서보모터 돌리고 내가 손으로 막아보면서 힘을 느껴봤는데 이거 몇번 하니까 서보모터가 맛탱이 가서 제어하면 계속 벌벌 떨고 앞뒤로 왔다갔다 하고 난장판이 났다. 옛날에 친구가 서보모터 손으로 직접 제어하면 고장난다고 했는데 고장내버렸다. 내일 서보모터 새 거 오면 그걸로 몇번 시도해서 10페이지 깔끔하게 넘기고 전자책 변환 v0.2 대비 좀 더 개선해서 깔끔하게 10페이지 전자책 변환하고 v0.3 마무리 지을거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온 길도 멀다! 최근 4일 정도 동안 디시전 로깅 시스템, 라벨링 시스템, 리플레이 시스템을 만들고 테스트 시스템도 구축했다. 우선 테스트 시스템은 내가 테스트할 때 서버랑 파이를 계속 끄고 켜야 해서 번거로워서 항상 켜져있는 애가 다른 애를 기다리도록 하고 로깅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컬러로깅을 도입하고 전반적으로 로깅을 쭉 다듬었다. 그 다음 디시전 로깅 시스템은 AI제어할 때 AI의 판단에 들어간 근거들과 판단 결과를 파일로 다 저장하여 만들었다. 라벨링 시스템을 통해 이 근거들을 내가 직접 보면서 정답이 무엇이었는지를 쉽게 라벨링할 수 있도록 하였다. 틀린 것만 모아서 볼 수도 있다. 이제 이렇게 쌓은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AI제어를 개선하고 모든 세션을 다시 리플레이하여 모든 세션에서 다 정답을 맞추는지 확인한다. 원래는 내가 직접 하나하나 고치고 다시 해보고 고치고 다시 해보고의 과정을 거치고 있었는데 2-3일 투자해서 이 시스템을 만들고 나니 AI제어 개선이 진짜 백만배 쉬워졌다. 이게 없었다면 오늘 안으로도 AI 제어가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중에 이 시스템을 활용해서 라벨링 후루루룩 해버리면 ML 학습에도 큰 도움될 것이다!

현재 AI가 판단하는 부분은 크게 3가지이다. 종이가 들렸는지, 종이가 넘겨질 준비가 됐는지, 종이가 넘겨졌는지. 모두 결과는 binary이다. 라벨링 및 리플레이 시스템을 통해 개선된 AI제어 시스템이 현재 내가 라벨링한 200개 넘는 데이터포인트에서 정답을 다 맞췄다.

내일 v0.3을 마무리하고, 금, 토는 사회과학 공부하고 일요일부터 일주일 정도 v1.0을 준비할 예정이다. 25일부터는 정말 판매를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v1.0 할 때 해야 할 건 참 많다.

우선 AI 제어 쪽에선 홀드 시스템을 대폭 개편해야 한다. 홀드가 제대로 안 되어서 파생되는 문제가 많다. 홀드암으로 종이가 넘어갔는지 안 넘어갔는지 판단이 안되는 점, 소프트커버 책에서 홀드암으로 홀드가 안되는 점, 홀드가 안되어서 종이가 떠서 턴암이 원래대로 돌아올 때 종이를 역으로 넘기는 점 등이 있다.

그리고 AI 제어에서 페이지가 리프트암에 딱 붙어서 턴암으로 안 떼질 때 떼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그 이후로는 Wifi 정보 설정 UX, 서버 배포, 웹 대시보드, over-the-air 해야 한다. v1.0 일주일 만에 하는 것도 참 쉽지 않은 여정일 것 같다.

Social Science

이번주 금, 토 본가 내려가는데 가서 맨큐 끝내고 도넛경제학까지 끝내고 돌아온다!!!

Work out

13일 동안 10일 운동! 8일 헬스, 1일 테니스, 1일 헬스 + 러닝했다. 러닝 더 해야 하는데 운동하고 나면 러닝하러 가기 진짜 빡세다. 그래서 러닝을 먼저 해봤다. 러닝하고 헬스하러 가는 것도 진짜 빡세다. 그래도 후자가 좀 더 나은 것 같기도! 남은 18일 동안 14일 운동하면 이번달 목표 달성이다.

이 1번의 러닝에서는 3:00, 3:18, 4:00으로 총 10:18 소요됐다. 9월보다 2초 줄었다... 2km 9:00 찍으려면 1:18 더 줄여야 한다. 내일은 진짜 러닝가야지!

요즘 야식 안 먹고 중량 계속 늘리니까 눈으로 딱 봐도 좀 예전보다 더 건강해보인다. 더 열심히 해보자.

이번 달 목표: 벤치 70x10 -> 80x10 / 스쿼트 80x10 -> 100x10 / 풀업 10개 -> 13개 / 덤벨숄더프레스 20x10 -> 24x10

현재 8월 각 부위별로 2번씩 다 한 상태에서 현 상황은 벤치 80x4, 스쿼트 100x8, 풀업 12개, 덤벨숄더프레스 20x10이다.

스쿼트랑 풀업은 달성할 것 같은데 벤치랑 덤벨숄더프레스가 지금 살짝 비상이다.

헬스장에서 외국인 친구 놀란씨를 만났다. 놀란을 만나고 놀란 태호다. 운동하다가 의도치 않게 내가 놀란씨가 운동 준비하던 거를 뺏어서 미안하다고 하다가 말하기 시작했다. 서로 이야기 좀 하다가 만나서 운동하자고 하고 지금 첫날 포함 3번 운동 같이 했다. 3번째에는 같이 가슴 조지고 양갈비 먹으러 갔다. (이가네는 언제 가도 참 맛있다.) 남아공 사람인데 생긴 건 완전 유럽틱하게 생겼다. 울버린 닮았다. 내 영어를 이렇게 이해 잘해주는 사람 처음 봤다. 중간중간 있어야 할 거 다 빼먹고 냅다 말하는데 알아서 다 이해해준다. 영어로 대화하는 것도 재밌고, 운동할 때 보조 없어서 벤치 중량 빡세게 치기 어려운데 이거 보조 있는 것도 좋고, 운동할 때 은근한 경쟁 심리로 1-2개 더 들고, 쉬는 시간도 안 지루하고 그리고 사람도 착하고 유쾌해서 같이 운동하는 거 여러모로 참 좋다.

이번달 우리 탁구팟이 다들 바빠서 탁구칠 일이 없다ㅠㅠ 주말에 어디 리그라도 가볼까 생각 중이다.

테니스도 더 치고 싶은데 이래저래 치기가 좀 어렵다. 이것도 좀 더 알아보고 싶다.

Guitar

앰프에 멀티이펙터까지 풀 장착했다. 여전히 앰프와 멀티이펙터를 잘 다루긴 좀 어렵다. 공부해야 하는데 취미까지 공부할 생각하니 좀 아찔해서 그냥 좀 오래 걸리더라도 대충 막 만져보면서 하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건 Guns N' Roses의 Sweet Child O' Mine 이다.

얼추 익숙해지고 있다. 백킹 트랙에서 깔끔하게 칠 수 있길! 생각보다 어렵다. 기타 줄이 좀 넥에서부터 떨어져있는데 수리 갈까 말까

월말에 이거 첫 24마디 깔끔하게 치고 녹음해서 올려보고 싶다!

이번 달 목표가 리프 3개긴 했는데 과연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루에 한 30분 정도씩 꾸준히 연습하면 3개 할 수 있지 않을까? 솔로도 아니고 딱 리프만이라 30분씩 4-5번이면 한 곡씩 할 수 있을 것 같다.

멀티이펙터에 앰프 있으니까 톤 잡는 재미도 있어서 쌩소리로 치던 옛날보다 훨 재밌다.

Life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가 2주 반 정도 지속됐던 것 같은데 이제 좀 터널 끝이 보인다. 물론 여전히 멀긴 하다. 7월 초, 중순도 사실 다 모르는 상태긴 했는데 동기부여가 빡 되어 있으니까 매일매일 솔루션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했는데 7월 말부터 솔루션이 잘 안 보이고 약속도 많고 유튜브도 많이 보고 하다보니 좀 늘어진 것 같다. 원래 내일 할 일을 아주 명확하게 딱 정해두었는데 다음 날 뭘 해야 할지 명확하게 세우기가 다음 날 할 일이다 보니 이게 오늘 어디까지 해야 한다는 목표의식이 좀 더 약해진 것 같다. 하드웨어 만드는 것도 다 처음이었는데 이건 다 잘해놓고 왜 실시간 구동 AI 소프트웨어 만드는 것에 더 어렵다고 느꼈을까? 똑같이 둘 다 처음이었는데? 모르겠다. 이제부터라도 잘하면 되지 뭐!

내가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어떻게든 계속 줘야 한다. 그리고 빨리빨리 무언가를 끝내야 한다. 하드웨어 땐 좀 대충이더라도 뚝딱 하고 빨리빨리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니 계속 안 끊기고 쭉 나아갔는데 AI 제어는 이거 여기에서 제일 중요한거니까 오래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솔루션을 찾고 가자 이렇게 생각했던 게 페인인 것 같기도 하다. "오래 걸리더라도" 이 말 때문에 좀 피곤하고 집중 안될 때 아 내일 해야겠다~ 해버렸다. 7월처럼 계속 타이트하게 하자. 휴식이 필요한 거 아니냐고 하기엔 잘 먹고 잘 운동하고 하루 8시간씩 꼬박꼬박 잔다. 힘든 척 하지 말자!

여러 방법들을 통해 집에서 몰입하기 + 혼자 일하기를 조금씩 깨닫고 있다. 제일 중요한 건 일어난 직후, 밥먹은 직후, 자기 직전이다. 이 때 의식적으로 세상으로부터 날 차단하고, 도파민을 차단하고 나의 비전으로 나의 정신과 신체를 정갈하게 준비해야 한다. 나는 나만의 101가지 원칙이 있다. 아직 채우는 중이라 지금은 21개밖에 없다. 공개할까? (살짝 부끄럽긴 하다) 수 일 주기로 추가하고, 합치고, 삭제하고, 순서 조정한다. 그리고 나의 드림 보드도 있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카테고리는 3개다. 임팩트 / 얼굴 / 몸이다. 각각 내가 되고 싶은 사람들의 이미지가 있다. 임팩트에는 일론 머스크, 스티브 잡스가 있고, 얼굴은 차은우, 몸은 비투비 이민혁이다. 셋 다 좀 많이 빡세긴 한데 꿈은 자유니까~! 확실히 이거 해두니까 좋다. 밤에 출출할 때 라면 싹 한 입 하고 싶을 때, 상하목장 싹 한 입하고 싶을 때 이민혁 몸 보고 내 배 한번 보면 먹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진다. (흠 다시 생각해보니 조금은 여전히 있다) 얼굴은 사실 하고 있는 건 뭐 없긴 한데 그냥 피부과 다시 다녀볼까 생각 좀 하고, 아침저녁으로 원래 스킨로션만 바르던거 세럼이랑 크림까지 바르고, 흠 머리는 지금 너무 짧아서 뭐 답도 없고, 운동할 때 표정으로 중량칠 때 이마 안 찡그리고 이마 아래로 찡그리는 정도? 그리고 임팩트로는 걍 침대서 딩굴딩굴 유튜브 보고 싶을 때 저 사람들 발표하는 모습 보면서 3번할거 2번만 한다. 짤 많이 주워서 보드 풍성하게 만들어야지. 젠슨 황도 넣어야지.

적다보니 주기적으로 드림 보드 채우고 나의 꿈꾸는 시간 갖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주일에 1시간이라도? 당장 이번주부터 가보자!

어느덧 퇴사한 지 한달 반이 지나간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어느새 적응이 많이 되었다. 일주일 루틴도 잡히고, 열정과 의지로 하루하루 빡빡 지내던 7월보다 좀 더 자연스럽게 삶을 살게 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요즘 근데 잠을 잘 못 잔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하지가 않은데 다시 자면 10분 뒤에 다시 깨고 상태가 비슷하다. 샤워하고 밖에 나가서 커피 한잔 사오고 싸악 한입하면 정신이 돌아온다. 원래 이런가? 자는 시간이 매일 달라서 그런 것 같다라는 생각이 제일 유력한 후보다. 일정하게 12시에서 1시 사이로 자봐야겠다.

인스타를 계삭하니까 세상과의 창구가 트위터, 링크드인밖에 안 남아서 트위터를 많이 보게 됐다. (이걸 의도하고 계삭하기도 했다.)

트위터 보면 내가 존경하는 사람 중 2명인 알트먼이랑 머스크랑 초딩마냥 SNS에서 싸우고 있다. 근데 그록은 주인 맘 모르고 알트먼 편 든다. (ㅋㅋㅋ)

트위터가 참 시간 녹이기도 좋고 세상 흘러가는 거 보기도 좋고 이런 싸움 보는 것도 재밌고 다른 똑똑한 연구자들이나 제품 만드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볼 수 있어서 참 좋다. 도파민도 터질거 다 터지면서 생산적이고 배울 점이 많달까?

테라로사에서 원두 하나 사서 아침마다 커피 사러 가는 대신 커피 내리는 걸 루틴으로 하고 있다. 테라로사 커피 진짜 너어무 맛있다. 짱이다 이거. 아침은 이걸로 한잔 점심 먹고서는 % 가서 한잔 샥!

8월도 벌써 2주가 다 지나가는데 남은 2주 반 화이팅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