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세상에 도전하기 131일차 (D-23)
정말 눈코 틀 새 없이 바쁜 나날들이다. 입대하기 전에 키로 제대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욕심내서 달리고 있다. 내 집에서 할 땐 그래도 현재 키로가 꽤 쓸만하다 생각이 드는데 실제로 고객들한테 인도되고 사용해보다 보면 내가 느끼는 효용만큼 느끼기가 어렵다. 환경이 아예 달라지다 보니 잘 동작하지 않는 케이스들도 계속 나온다. 빨리 다 고쳐서 다시 드려야지.
일단 지금 제일 급한거는 300페이지 기준 책 한권을 테이프 교체 없이 한번에 무리 없이 넘기는 거다. 이거만 얼추 되면 2-30대는 팔아보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이거 외에 카메라 화질 높이는 거, OCR 및 EPUB 변환 개선하는 거, 기타 유저 친화적인 UX들 같이 개발하고 있다.
월요일엔 예전에 연락주셨던 고객님들께 다시 쭉 연락드리고 현 상황 자세하게 말씀드리면서 원하는 분이 계시다면 생산해서 전달드려보고 싶다.
키로 외에도 10월 마지막 주, 11월 첫째 주 나의 2026년과 2027년을 계획한다고 이래저래 많이 바빴다. 어떤 시간들을 보낼지, 어떤 전략으로 나아갈지, 나의 생각들이 다 가능한 이야기일지 고민하고 알아보고 이제 다 결정되었다. 회사명도 정하고, 회사의 목표도 정하고, 로고도 만들고, 로드맵도 세우고 그랬다. 2027년에 키로 진짜 쭉쭉 폭발적으로 성장하면 좋겠다! 조만간 '내가 만들고 싶은 세상' 이라는 주제로 블로그 글 하나 써봐야겠다.
이번주 각성 모드다 보니 확실히 이런저런 것들이 모두 진도가 빠르다. 물리적으로 쓰는 시간도 많은데 단위 시간당 생산량도 더 올라간 느낌이다.
엔지니어링이 참 나랑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소프트웨어, 메커니컬, 일렉트리컬 엔지니어링 총 3개를 하고 있는데 각각이 다 너무 재밌다. 엔지니어링 외에도 고객 만나는 거, 피드백 듣고 고치는 거, 로드맵 짜는 거 등 제품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다 나랑 잘 맞는다. 나중에 언젠가 리서치도 하게 되긴 할텐데 그 순간은 아마 이 리서치 이전의 모든 것들이 다 해결되고 고객들의 확실한 반응이 있고 그 다음 마주친 문제가 리서치 레벨에서의 문제일 때일 것 같다. 사실 바텀업이냐 탑다운이냐의 차이이지 엔지니어링과 리서치 차이도 이제는 크게 없는 것 같다고도 생각한다. 연구를 먼저 생각하고 혹은 개발을 먼저 생각하고 하느냐 아니면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그에 필요한 것들을 개발하고 연구를 하느냐.
이제 23일 남았는데 하루하루 정말 소중하게 아껴쓰고 키로 꼭 궤도 위로 올리고 2년 반 가량의 선릉 생활을 마칠 준비도 잘 하고 2026년, 2027년 준비 및 계획도 잘 해두고 건강하게 들어가자!